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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지금 우리 학교는 (결말포함)

level 2022. 2. 1. 22:25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20130007000005

 

'지금 우리 학교는' 드라마 리뷰를 짧게 남겨보려고 한다.

 

나만의 별점 : ⭐️⭐️⭐️⭐️(4/5)

한줄평 : 흥행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모여 이룩해낸 대흥행

 

1. 웹툰 원작

이 드라마는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원작으로 하였다. 내가 어릴때에 성인인증이 필요한 웹툰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었던 웹툰으로 기억한다. 당시 성인 중 마니아층을 제외하고 웹툰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던 클라이언트가 학생들이었던 점을 생각한다면, 2022년 초반은 딱 그 당시 주된 고객층이었던 학생들이 자라 성인이 되어 집에서 휴식을 취할때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층이 된 시기이다.

 

과거 '지금 우리 학교는' 웹툰은 실사화를 한다고 회자됐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딱히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추측컨대, 지금이 바로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되어 드라마를 제작하고 출시한것이 아닐까싶다!

 

2. 좀비🧟‍♂️🧟

이 드라마는 좀비 장르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유행이라 그런지 감염병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유행하고 있다. 아마 현실과 영화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영화의 결말을 보면서 현실의 결말을 예측하고자 하고 혹은 영화 속에서의 과정을 현실로 대입하고 하는 심리가 작동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3. 개봉시기가 설연휴

사실 설연휴에는 정신없기도 하지만 버스나 자가용 등 차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간이다. 또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야하지만,, 시국이 또 시국인지라 많이들 축소해서 설을 쇠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휴는 심지어 월화수,,,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나 작품을 찾아볼수밖에 없다 ㅎㅎ

 

4. 신파적인 요소의 적절한 배치

신파적인 요소가 과하지도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리뷰 유튜브 중에 인상깊었던 댓글이 있었다.

 

연기 잘하면 좀비가 되는 드라마

 

완전 공감이다..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들이 좀비가 되어 버리니까 '왜 자꾸 눈에서 물이..?' ㅠㅠ 완전 눈물 바다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청산이 역할은,,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근데,, 연기는 조오금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그랬다... 기억에 많이 남은 인물을 열거해보자면 핑크옷 발암캐 나연이, 나연이가 죽여버린 경수, 이번 작품을 통해 완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남라였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흥행한 이유는 위에 나온 네가지 정도의 요소들이 합쳐져 이룩하게 된 흥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남자 주인공의 연기가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청산이와 귀남이의 싸움을 너무 질질 끌었다는 것도 짚고 넘어갈 부분인 것 같다. 또 필자는 개인적으로 괜찮기는 했으나, 좀비가 종식이 되지 않고, 백신도 개발되지 않고, 그냥 열린 결말로 끝나서 많은 사람들이 찝찝해할 것 같다. 중간중간에 로맨스적인 요소가 다소 부적절하게 배치되었던 것 같다는 느낌도 있었다. 조금 뜬금없다는 느낌? 이런 부분은 또 개그적인 요소를 섞으려고 했던 것이다. 단순히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배경음악 자체도 우스꽝스러운 음악으로 전환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전 시퀀스와 따로 노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 상당히 개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필자는 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학생들이라는 설정 때문인건지.. 아니면 그냥 19세 이상 관람가라서 편한 마음으로 대본에 욕설을 넣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욕설이 많이 나왔다! 그냥 많이 나온 정도가 아니라 정말 모든 감정을 욕으로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았다.

 

인상깊었던 점!

이번 드라마에서는 나름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요소들도 많이 제공해준것 같다.

 

우선 종교적인 요소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인상'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시작할때 물에 비친 십자가가 나온다. 다음 장면에서는 십자가와 더불어 절에서 볼 수 있는 卍(만) 한자가 보이고 그 밑에서 과학 선생님의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과학 선생님이 사랑하는 아들이 괴물이 되어가자 기절 시키기 위해서 혹은 죽이기 위해서 사용했던 도구가 성경책이었던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는 아마 이 작품을 통해서 종교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평등하다고 강조하는 종교의 상징물 아래에서 학교 폭력이 이뤄지면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성경책은 구원을 위한 말씀의 모음이 아닌 단순히 두꺼운 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 추가로 작품에서는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으나, 혼란 속에서 아기를 낳은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며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메타포가 느껴졌다. (아니면 말고 ~)

 

두번째는 책임감이다. 이 영화에서는 계엄사령관이 나온다. 그는 이상적으로 사고하며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변종 바이러스를 접하게 된 순간 희망을 잃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과학 선생님이 효산고등학교 과학실에 있는 노트북에 있는 영상 속에서 이 사건의 해결방법이 담겨있다는 희망을 회복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영상의 결론은,, "숙주를 모두 죽어야 한다.." 즉, 모든 시민을 죽여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사람은 절망에 빠진 걸 확인하는 순간 진짜 절망에 빠진대. (최남라의 대사 중)

 

위 대사처럼 계엄사령관은 절망을 눈앞에 맞닥들이게 되고, 결국 심연의 절망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폭탄투하. 무거운 책임을 끌어안고 있던 사령관은 마지막으로 아버지 혹은 남편으로써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가족에게 전화를 한후,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온조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이다. 국회의원 캠프의 신고를 받고 그들의 구조하기 위해 출동을 한 소방관은 효산고등학교에 있을 딸이 걱정되어 구조 도중에 효산고등학교로 자신의 행선지를 돌리고자 하였다.

 

 

소방관이잖아요. 정치인이고. 우리 같은 사람이 제일 힘들 때가 언제인 줄 알아요? 지금요.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은 사람을 구해야 되니까
(박은희의 대사 중)

 

소방관으로써의 "책임"과 아버지로써의 "책임"이 충돌을 한것이다. 소방관인 아버지는 결국 소방관으로써의 책임을 완수한 후, 아버지로써의 책임을 완수하고 결국 좀비가 되고 만다.

 

세번째로는 책임감과 그에서 비롯되는 '의지' 사실 어쩌면 좀비화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은 이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이병찬 선생의 "바이러스가 살고자 하는 의지가 숙주를 집어삼킨다"고 표현한 대사를 통해 방증된다. 예시로 작품에서 좀비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여졌던 인물은 크게 세명이 있었다. 

 

우선 귀남의 경우에는 일진에서 항상 2인자라는 사실로 인해 열등감에 찌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복수를 해야겠다는 의지, 특히나 자신을 겁쟁이라고 칭하며 아픈 부분을 직접적으로 건들인 청산이에게 복수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학교폭력 피해자인 은지의 경우에는 자신의 전라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는 것을 막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그 이후 학교와 같은 체계를 붕괴하고하자는 의지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라가 있었는데, 남라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 혹은 우정이라는 감정을 느낌으로써 책임감이 생겼고 그에 따라 그들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남라의 경우에는 '반장'이라는 책임이 처음에는 껍질만 존재하였으나 어느 순간부턴가 그 속이 채워지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_^)

 

가장 생각이 깊게 빠지게 만들었던 부분은 '인간다움'이라는 부분이었다. 작품 중간에서도 이병찬 선생의 대사를 통해 왕왕 언급되기도 했다. 과연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따지고보면 좀비만큼 순수한 것은 또 없는 것이 아닐까? 오로지 자신의 욕구를 채우며 살아가는 모습이 인간다움이 아닐까? 반대로 우리가 '인간답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예시를 생각해보자.

'실수하는 모습을 보니 너도 인간다운 면모가 있구나?', '에이. 이건 인간적으로 좀 봐줘라~' 등등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로서의 인간다움은 '완전하지 못한' 혹은 '너그럽게 생각해서' 라는 뜻을 기저에 두고 있다.

 

언제부터 인간은 너그러웠을까? 언제부터 인간은 완전하지 못했을까? 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끔 해주는 작품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