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2. 00:01ㆍ즐거운 생활
래디컬 투게더를 읽고
래디컬 투게더에 대한 요약 및 느낀점을 적기에 앞서 래디컬 투게더에 대한 소개 중 「래디컬」이 크리스천의 신앙 매뉴얼이었다고 한다면, 「래디컬 투게더」는 공동체의 신앙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라는 글을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래디컬에 비해 래디컬 투게더가 훨씬 수월하게 읽혔으며 공동체로서, 작게는 제자반부터 청년부 전체, 주북제일교회, 한국의 기독교인들, 나아가 전세계의 기독교인들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에 도움을 주는 지침서라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다. 래디컬을 읽고와 마찬가지로 단원별로 짧게 정리하며 느낀점을 적어보았다.
래디컬 공동체의 시작은 ‘패러다임 체인지’다.
2005년 8월 뉴올리언즈에 밀어닥친 허리케인 카타리나가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 집을 물속에 잠기게 했고 플랫 목사는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그 사건은 그를 래디컬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었고 래디컬을 써서 영적 허리케인을 일으켰다. 그는 그 홍수 자체를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급진적인 부르심으로 인식하고, 소유와 존재를 송두리째 포기하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은, 언제라도 탁류가 밀려들 수 있는 저지대에 과감히 서는 결단과 대단히 흡사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교회가 둑 앞에 서 있는가 라고 질문을 던졌다. 즉 ‘하나님의 최고를 위해 우리의 최선을 포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브룩힐즈교회의 담임 목사로 부임한 뒤 가진 첫 번째 리더 모임에서 그는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성도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서 하나님의 지상 명령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인가?
-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리더들을 결속시켜서 하나님의 지상 명령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인가?
- 지금 움직이는 각종 사역팀과 위원회, 여러 교역자들은 반드시 필요한가?
- 말씀에 비추어 볼 때, 현재 교회의 예산은 하나님의 계획과 열망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가?
- 수십 억 원짜리 건물들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세상을 아우르는 하나님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재정으로 볼 수 있는가?
- 각종 프로그램들은 교회 공동체로부터 시작된 복음의 역사를 땅 끝까지 펼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내용과 형태를 가지고 있는가?
- 더 큰 열매를 거두기 위해 단호하게 폐기하거나 바꿔야할 ‘좋은’ 일과 자원은 없는가?
'하나님이 최고'를 위해 '우리의 최선'을 포기하라고 플랫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교회의 모든 사역을 하나님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고 또한 플랫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이전에 래디컬과 마찬가지이지만 플랫 목사님께서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가라는 뜻이 전혀 아니다. 이 모든것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고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우리 교회만 해도 마찬가지이다. 물건 구매나 재정 청구와 관련하여서 많은 의견들이 오고가기 마련인데, 이 모든일들이 복음으로부터, 말씀으로부터 비롯된 것들이고 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어떠한 사람들 반기를 들기 어려울 것이고 더불어 함께 기뻐하고 사역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래디컬 공동체의 동력은 ‘은혜’다
이 단원에서 정말 중요한 말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행위의 올무에서 인류를 구한 바로 그 복음이 또한 그리스도인을 일하게 한다. 래디컬한 은혜가 래디컬한 삶을 만든다. 이 두가지 문장이 복음의 완전함과 아름다움은 스스로만 증명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시면서 다시 한번 복음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수 있었다. 믿음에서 비롯된 행위가 뒤따르지 않는 신앙은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플랫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삶은, 아니 우리의 삶은 어쩌면 코미디와 같을지도 모른다. 참다운 믿음을 반드시 열매를 맺으니까.
앤디와 애슐리의 이야기를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주셨다. 앤디는 오직 믿음을 통해 전적인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녔다. 행위는 구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부르짖으며 불행하게도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삶을 살았다. 분명히 교회에 다니고 소그룹 모임에도 꼬박꼬박 참석하지만 성품이라든지 다른 이웃에게 보이는 관심을 보면 그리스도의 흔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
애슐리는 어려서부터 예수를 믿고 평생 교회를 떠나 본 적이 없고, 설교란 설교는 다 찾아 듣고 성경 공부 모임들을 열심히 쫓아다니며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배웠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어하며 안간힘을 쓰지만 만족이 없고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마치 거울처럼 보여주시는 것만 같았다. 복음을 듣고 진정으로 그 복음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그 복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복음을 되뇌이길 소망한다.
은혜를 체험한 우리 교인 160가정이 입양을 결심했다는 플랫 목사님의 이야기는 마냥 신비롭게만 다가왔다.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사역하자고 소리높여 말하던 우리는 어쩌면 내 가족과 내 자식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나의 평안을 위해 사역하였던 것만 같았다. 뼈아픈 진리를 마주하게 되었다. 물론 입양이 정답이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진정한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래디컬 공동체의 기초는 ‘말씀’이다
경험이 아니라 말씀의 원리로 사역하라고 플랫 목사님은 누누히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 단원에서 많은 목회자들을 꼬집고 계신다. 최근 ‘나 가진 재물 없으나’라는 찬양을 많이 듣게 되었다. 제목에서는 재물이라는 물질적인 풍요에 대한 이야기를 짚고 있지만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달란트에 대해서도 언급해주고 있다. 목회자의 화려한 언변, 목회자의 재치, 유머러스함으로 인해 성도들이 부흥한다면 물론 적합하게 사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는 것이었다. 모든것들을 거두어 내고 본질에 집중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반대로 오로지 말씀으로 모든 것을 이룩해나가자. 아니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자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이해되었다.
금요일 저녁마다 성경을 네시간씩 공부하는 일화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계신다. 말씀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지혜를 구한다는 것인지 그간 살아오던 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화려한 찬양팀도 찬란한 강당도 없었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말씀만이 존재한다. 위에서부터나 아래에서부터나 모든것들이 말씀으로 향한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두고 기도하며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을 소망한다.
래디컬 공동체의 전략은 ‘사람’이다
다시 말해 래디컬한 공동체의 전략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헌신된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신다. 교회의 사람들이 부흥하여 왔을때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미혹시킬 것이 아니라, 나아가 아이들을 위한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 사역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이 교회, 가정, 일상 속에서 말씀으로 무장하여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고 그로부터 성장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이라는 것이 그려졌다.
반대로 사실 사람은 매우 연약하며 악하다. 그렇다면 사람을 통해 어떻게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정답은 앞의 여러 챕터로부터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내려놓고 오로지 성령님이 이끄시는대로 나아가는 것이 래디컬 공동체의 전략인 것이다. 결국은 말씀이다. 다른 프로그램 등에 미혹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집중하고 그 사람에게 복음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항상 정진하길 소망한다.
래디컬 공동체의 비전은 ‘세계’다
플랫 목사님은 공동체의 비전은 ‘세계’이며, 이웃만이 아니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며, 그리스도인은 종말을 갈망하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기 이전에 많은 부탁을 하시지 않았다. 그냥 세상에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못 들은 사람이 없게 땅끝까지 알리라고 하셨다.
절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만을 깨우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복음을 들고 구원을 얻고 안위하며 살라고 하시지 않았다. 세상 끝까지. 사마리아 땅끝까지 기쁜 복음의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이를 위해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래디컬한 삶을 영위한다면 비로소 래디컬한 공동체의 비전이 올바르게 잡힌 것이라고 생각된다.
래디컬 공동체의 목적은 ‘하나님’이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교회가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신앙 활동에 만족하고 성도들이 그 어떤 위험 부담도, 희생도, 포기도 없이 허울뿐인 예배를 드리는데 그친다면, 너나 없이 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게 뻔하다. 하지만 스스로 이룰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위대한 일에 자신을 드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거룩한 뜻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굽이굽이마다, 순간순간마다 주님의 권능에 기대며 그분의 은혜를 절박한 심정으로 갈구할 것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으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가길 소망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품을 수 있는, 품어야 할 비전은 모든 민족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 하나 뿐이다. 풍족한 예산과, 수 많은 성도, 왕성한 활동을 추구하기보다,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높이고, 찬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만백성의 예배와 뭇 민족의 높임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위엄과 권세가 넘치는 거룩하신 주님. 오직 이러한 비전만이 교회를 움직여서 위험을 무릅쓰고 죽음에 맞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급진적으로 순종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다. 우리의 목적은 우리 공동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오직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라는 문구가 되게 와닿았다. 그리고 부서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사실 중요한 문구는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래디컬한 이야기를 전파하기 이전에 들어가는 말로써 플랫 목사님께서 적어주신 문구일 수도 있다. 이 순간 정말 부끄러웠고 내가 과연 솔직해진적이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솔직해지고 싶다. 믿음이 부족하다고 믿음을 허락해달라고.
래디컬 투게더는 작게는 제자반, 청년부, 우리가족, 우리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하는 지에 대해 방향을 짚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도리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줄 것이며 더욱 단단하게 해줄 것이라는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두가 오로지 말씀만 의지하며 복음 전파에 힘쓰길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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